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애초 예상을 웃도는 등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미 노동부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기자들에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장기 목표치 2%를 언급하면서 "이 (CPI) 지표에서 내가 보는 것은 연준의 목표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지속적인 진전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피츠버그를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은 CPI 상승률의 3분의 2를 차지한 주거비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파트 임대료 상승률은 완만해졌으며, 심지어 일부 하락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상황이 CPI의 주거비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임대료 조정은 임대계약이 갱신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정점 이후 3분의 2 정도 낮아졌다"면서 1년 전에 비해 휘발유, 계란, 항공료 등이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경기침체를 예측했으나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미국인들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임금 상승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의 예상치 2.9%를 웃돈 것이다. 이로 인해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옐런 장관은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으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도 용인하겠다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안정의 핵심인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동맹은 우리의 국방에 정말 중요하다"며 "따라서 우리 동맹에 대한 전직 대통령의 언급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들의 공동노력과 지정학적 안정을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동맹의 능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