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 NFT 칼럼 ⑦] 디지털(AI) 아티스트 3인전 ‘溫:理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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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기사입력 2024-01-16 [10:20]

 요즘 필자의 지인은 대부분 NFT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다. 작년 NFT 아티스트 커뮤니티 유락(칼럼③)을 통해 시작된 NFT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다양한 영역으로 그 활동을 넓혀가는 분들을 만나고 있었는데, 이번엔 디지털 아트를 꾸준히 연마하고 있는 갬성 아재 3인방의 소소한 전시를 다녀왔다. 

 

 ▲ <사진: ‘溫:理由' 전시 포스터>

 

지난 12일 성남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 메종브레첼을 찾게 되었다. 메종브레첼은 작년부터 다양한 작가들과 협력하여 소소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카페이다. ‘溫:理由(Only You)' 전시는 각기 다른 산업에서 회사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재 작가 3인 레오(송기범), 시고르자브종(김정균), 현구루(박창현)와 커피테라피스트 AdamsuMus(이동진)의 기획하에 진행 중이다. 그들은 어떤 경로 혹은 이유로 디지털(AI) 아트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필자가 호스트로 15일 X(구, 트위터)에서 진행한 스페이스(라이브 보이스 방송)의 질의 응답을 토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질문1: 웹3 세상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레오: 하이드미플리즈라는 WEB 3 사람들이 좋아하는 카페가 있는데, 우연하게 이 카페에 워크인으로 들어가서, 꾸덕바 하나 서비스로 받을려고 트위터 팔로우를 했다. 보통 트위터 팔로우하고 디저트만 받고 팔로우를 지우곤 하는데, 저녁까지 안지우고 있다가 그 날 전시를 하고 있었던 작가님의 스페이스를 듣게 되었다. 점심 시간에 봤던 그림이라 기억에 남았고, 작가님이 직접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새롭게 보였다. 그 방송이 끝나자마자 트위터(현, 엑스)가 추천해주는 사람들을 팔로우 했고, WEB3 친구들, NFT, 디지털 아티스트 친구들을 전시회를 통해, 파티를 통해 만나게 되고 지금의 웹3 세상에 입문하여 활동하게 되었다. 

 

-시고르자브종: 웹3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보상을 준다는 기조가 맘에 들었다. EOS 생태계에 일조하고자 재작년 한국 EOS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직접 참가해서 생태계 안에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NFT라는 장르를 공부하며 향수와 AI아트를 접목시킨 지금의 활동까지 이어오게 되었다.

 

-현구루: 처음에는 코인을 포함한 투자 개념으로 접근했다가, NFT와 그 커뮤니티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점점 투자 개념보다는 취미에 가까워졌다. 생성형 AI는 그림이든, 글이든, 음악이든,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쓰일 미래기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계발 측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질문2: AI 아트 활동의 주제는? 

 

-레오: 은하수를 여행하는 여행자를 주제로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활동 한다. 작품에는 항상 별과 꽃이 포함이 되어 있고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 중에 만난 친구들은 우주에 있는 성운으로 표현하며, 직접적인 표현 보다는 은유적으로 작품 스스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작품과 같이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해서, 거의 대부분의 작품은 시와 함께 시화가 된다. 

 

▲ <사진: 레오(송기범)작가의 디지털 아트 ‘숲’, ‘수국’, ‘When I was your man’, ‘꽃무릇언덕’>

 

-시고르자브종: 향수를 주제로 AI 아트 툴인 미드저니와 Chat GPT를 사용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향수병은 영혼을 담는 그릇인 사람을 의미한다.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 감정, 추상적 개념을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향의 세계로 비유해 표현 하고 있으며, 실제 향수를 맡았을 때의 그 환희의 감정을 그림으로 구현하며, 작품을 통해 그 향을 상상케하는 재미를 주고자 한다.

 

▲ <사진: 시고르자브종(김정균)작가의 디지털 아트 ‘레드루비’, ‘향수의 탈피’, ‘대숲에서의 담근 향수들’, ‘그린에메랄드’>

 

-현구루: 맛있는 술을 마신 후의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와인이나 크래프트맥주를 마신 후 테이스팅 노트를 꾸준히 쓰고 있고, 단순하게 단맛, 산미, 과일향 수준이 아닌, 술을 마시며 불현듯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나 풍경을 미드저니 프롬프트(AI아트 툴 명령어)로 넣어 그림을 그려낸다.

 

▲ <사진: 현구루(박창현)작가의 디지털아트 ‘IMPERIAL STOUT’, ‘NE DIPA’, ‘CHAMPAGNE’, ‘CHARDONNAY’>

 

 

■질문3: 합동 전시를 하게 된 계기와 전시 타이틀 '溫:理由(Only You)' 의미는?

 

-시고르자브종: 갤러리 카페 ‘메종브레첼’의 컨설턴트이자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아담(AdamsuMus)님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여기 있는 세명 모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그 활동을 각자의 소셜미디어에 업로드 하고 있는 걸 보고 제안을 주셔서 시작하게 되었다. 

 

 

-현구루: 전시 타이틀 ‘溫:理由’ 역시 아담(AdamsuMus)님의 의견이었는데,  '온도(따뜻함)에는 이유가 있다'는 컨셉으로, 디지털 아티스트로서의 따뜻함과 아담님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블렌딩한 커피와 뱅쇼의 따뜻함을 컨셉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 <사진: 이번 전시 관람객을 위해 스페셜 블렌딩 된 AdamsuMus의 뱅쇼커피>

 

■질문4: 이번 전시의 본인 작품들 중 대표작은? 

 

-레오: 이번 전시 컨셉에 가장 부합된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겨울 호수를 느긋하게 여행하는 여행자를 표현한 작품  '겨울호수'이고, 작품 설명은 시로 대신한다. 

 

조각배 아래 심연에서도 별이 빛나는, 

눈 내리는 저 편 반짝이는 그곳이,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 <사진: 디지털 아트 ‘겨울호수’> 

 

-시고르자브종: 'Perfume surfing under the Supermoon' 이라는 작품으로 제게 향수병은 제 자신을 투영하는 대상인데, 이리저리 흔들리는 바다의 파도에 따뜻한 달빛으로 보듬어지며 먼저 걸어간 사람들이 어루만져주는 위로의 감정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 <사진: 디지털 아트 'Perfume surfing under the Supermoon'>

 

-현구루: 유난히 길게 인쇄된 SAUVIGNON(소비뇽)이라는 그림으로, 특정 와인에 대한 감상이 아닌 와인이라는 것 그 자체에 대한 고찰을 한번 담아보았다. 

 

▲ <사진: 디지털 아트 ‘SAUVIGNON(소비뇽)’>

 

■질문5: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레오: 지금 처럼 일상 생활 속에서 그때 그때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 하려고 한다. 두가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하나는 친구들과 환경보호 라는 주제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고, 두번째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지원되는 장소에서 별도의 출력 작업 없이 전시활동을 하고 싶다. 출력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데, 비용 걱정 없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곳에서 활동을 계속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시고르자브종: 지금 작업들은 2D 아트로 향수의 외면 그리고 전반적인 향수의 분위기를 드러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작가분들 중 동적인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효과들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을 봤는데 2024년에는 탑노트/ 미들노트/ 라스트 노트의 향료 하나하나를 동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Eternal perfume’이라는 향수 브랜드를 런칭하고 향수를 사랑하는 친구들 "퍼퓨미"와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또한, 참여원들의 행동에 대한 보상을 주는 웹3 향수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구루: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제가 만든 그림을 라벨로 한 술을 출시하는 것이다. 올해는 실제로 라벨 공모전도 많이 출시해보고 로컬 브루어리나 양조장에도 컨택해 볼 생각이다. 두 번째는, 실제로 술을 마시며 그림을 같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 술에 대한 느낌을 말로만 표현하다보니 그림을 보면서 공감시키기 조금 어려운 면이 있어서, 실제로 함께 술을 마시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제대로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질문6: AI 아트에 대한 갑론을박(예술성, 작가 호칭 등)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레오: 당연히 아트라고 생각한다. 원시시대에 돌도끼 처럼, 근대 시대의 붓과 캔버스 처럼, AI는 현대 시대의 인간의 도구이다. 다만 도구에 잡혀 먹으면 안된다. 아티스트가 AI가 가지고 오는 편리함에 매몰되어 그것에 빠지게 되면 그것은 아트의 영역이 아니라, 정교하게 설계된 컴퓨터 프로그램의 결과값일 뿐이다. 아트가 되는 부분은 인간이 도구로서 활용할 때이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현 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아트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고르자브종: AI 아트라는 이름 자체처럼 AI는 예술로 표현 될 수 있다.. 앞서 사진이 처음 나왔을 때 사진은 사진기가 찍는데 왜 사진작가라고 할 수 있냐는 논쟁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이에 대해 반문하지 않는다. 또한 포토샵을 사용한 기존 미디어 아트도 어느 순간 아트로 자리 잡혔다고 생각한다. 물론 AI를 통해 만드는 일 자체가 피지컬 아트에 비해 손이 덜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가란 본인의 생각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AI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구루:  AI아트가 아트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창작물에 작가의 의도가 얼마나 반영되어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초만에 프롬프트를입력해서 탄생한 그림이 아닌,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 만약 상상의 영역마저 AI에게 넘긴다면 인간에게 남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항상 하곤 한다. 

 

 

사실, AI 아트는 아직 필자에게 엄청나게 매력적인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AI로 만든 그림이 작품(예술)이냐, 그것이 진정 본인의 것이 맞느냐 등의 논쟁에 대해서 필자는 우리 삶의 모든 장면과 사건들이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예술가인 셈이다. 그래서 필자의 입장에선 우리가 만나고, 마주하는 삶의 장면 그 어느것 하나 ‘예술’이 아닌게 없다. 

 

전시를 둘러 보면서, 실제로 3인방의 溫(온기)를 느낄  수 있었고, 각자 삶에서 좋아하는 소재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그 마음(열정)의 理由(이유)가 납득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주에 성남에 갈 일이 있다면 메종브레첼에 들러 소소하게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지? 

 

 

-로니의 늪(NFT)에 빠진 작가 시리즈(약칭: 로.늪.빠)는 2018년도부터 크립토 업계에서 마케팅 및 다양한 활동을 해온 NFT와 커뮤니티에 누구보다 진심인 로니가 NFT를 매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들과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세계관을 직간접 체험하며, 그 경험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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