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사흘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가 지속됐지만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지지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7달러(0.39%) 높아진 배럴당 6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8달러(0.39%) 상승한 배럴당 72.5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WTI와 동반으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WTI는 장 초반 1.4%까지 상승률을 확대하면서 69달러 중반대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오후 장 들어서는 68달러 근처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앞서 국제에너지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가 현행 감산을 유지하더라도 "내년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하루 100만배럴 이상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폭은 하루 92만배럴로 6만배럴 상향하면서도 내년 수요 증가폭은 하루 99만배럴로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IEA는 "중국의 현저한 둔화가 수요에 대한 주요 저해 요인이었다"면서 올해와 내년 수요 증가폭이 모두 100만배럴을 밑도는 것은 "팬데믹 이후 억제된 수요의 분출이 완전히 해소된 가운데 세계 경제 상황은 기대 이하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208만9천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185만배럴 증가를 웃돈 결과다.
하지만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전주대비 440만7천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100만배럴 증가를 점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2기 체제의 경제정책이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미국 원유생산의 다음 단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불러일으켰다"면서 "에너지 부문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미국 생산자들이 생산량을 늘리도록 고무할 수 있다는 추측이 넘쳐나고 있으며, 그의 통치하에서 (미국의 산유량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