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며 통화완화 사이클에 시동을 걸었지만, 원유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8달러(0.39%) 하락한 배럴당 7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5달러(0.07%) 내린 배럴당 73.65달러에 마감했다.
원유 시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전격 인하했지만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미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했고 인하폭이 50bp냐 25bp냐의 시각차만 있었기 때문에 원유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소비자의 소비 여력이 늘어나 원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곤 한다. 국제 원유가 달러화로 결제되는 만큼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 또한 원유 수요 증가의 요인이다.
다만 금리인하가 명백했던 만큼 이미 유가에 반영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미국 담당 수석 석유 분석가는 "지난 며칠 간의 유가 랠리는 이미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이날 반응은 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포오일어쏘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50bp 금리인하는 달러화 약세와 달러화 표시 상품 가격의 강세로 이어진다"며 "금리인하는 석유 시장에 약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디렉터는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하늘에 불꽃놀이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연준의 조치가 갑작스럽게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163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는 20만 배럴 감소였다.
향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군사적 갈등은 유가에 상승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재료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한 사건의 배경에 이스라엘이 있다며 보복을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