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 성소수자를 위한 소셜 애플리케이션 '마이클랩'(MYCLAPP)의 광고가 나흘 만에 중단되면서 성소수자 차별 문제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광고 영상은 동성 커플이 키스하거나 포옹하는 장면을 담고 있었고, 이로 인해 일부 단체와 시민들로부터 항의 민원이 제기되었다.
마이클랩은 지난 8월 26일 강남구 논현동의 신논현역과 논현역 사이에 위치한 전광판에서 홍보 영상을 송출했다. 해당 광고는 성소수자들이 등장하는 장면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강남구청은 외부 민원을 이유로 송출 5일도 채 되지 않아 광고 중단을 요구했다. 구청은 옥외광고물법을 근거로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다"며 광고 송출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권익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강남구청의 이번 결정은 성소수자 차별을 방치하고 조장하는 퇴행적인 행정"이라며 "정부 기관이 혐오적 시각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양은석 사무국장은 "성소수자 콘텐츠를 무조건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이 문제"라며 행정기관의 책임을 강조했다.
마이클랩의 현지 관계자는 "낡은 편견과 싸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차별과 배제에 맞서 싸울 의지를 밝혔다. 앱 운영사는 광고 회사와 1년간 하루 100회 이상 송출 계약을 맺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큰 손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성소수자 광고 중단 논란은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홍콩에서는 2019년 홍콩 항공사의 동성 커플 광고가 공기업에 의해 중단된 사례가 있었으며, 결국 광고는 재개되었다. 이번 강남구청의 결정은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키며, 정부 기관의 공정한 책임과 사회적 통합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에게 평등한 대우가 이루어져야 하며, 공공 기관은 이러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