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1∼23일 개최하는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Build)에서 '인공지능(AI) PC'의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PC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처리하는 데 적합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를 갖춘 PC를 뜻한다. 통상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AI 연산을 전담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한 프로세서를 갖춘다.
MS는 AI 경쟁에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거대한 PC 사용자 기반을 제공하는 윈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은 AI가 윈도에 어떻게 내장되고 새로운 AI PC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MS의 이번 발표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새로운 AI 모델 'GPT-4o'(포오)를 선보이고, 구글이 자사의 가장 강력한 AI 모델을 탑재한 새로운 기능을 공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진다.
MS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로서, 자사의 AI 모델인 코파일럿은 오픈AI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올해는 AI가 모든 PC의 필수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MS는 지난 3월 자체 AI 모델인 코파일럿을 키보드에 기본 버튼으로 탑재한 PC와 노트북을 출시한 바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과 AMD, 퀄컴 등이 AI PC를 위한 칩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 중 퀄컴의 칩은 다른 칩들과 달리 암(Arm) 기반 아키텍처로 구동된다.
MS는 윈도 다음 버전은 퀄컴 칩을 기반으로 하며, 이를 통해 구동되는 방식이 인텔 및 AMD 버전의 윈도와 무엇이 다른지를 보여주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와 함께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코발트 1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코발트 100'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고성능 컴퓨팅 작업용 중앙처리장치(CPU)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더 높은 효율성과 성능을 내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MS는 "코발트 100은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암(ARM) 기반 칩보다 40%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 이번 개발자 회의에서는 MS의 AI 사업 최고 책임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무대에 나와 MS의 AI 전략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술레이만은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와 함께 '알파고'로 잘 알려진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를 창업한 뒤 지난 3월 MS에 영입됐다.
MS는 술레이만의 감독하에 구글 및 오픈AI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AI 언어 모델인 'MAI(마이)-1'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