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의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와 탐욕 지수’가 최근 탐욕 수준인 69까지 상승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며 해당 지수는 전날보다 19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했다. 투심이 개선되며 중립에서 탐욕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최근 상승 배경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하회하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시장 낙관론은 계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 잭 팬들(Zach Pandl)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준의 매파적 정책과 관세 인상 이슈로 인해 달러 강세가 촉발되면서 BTC 가격이 압박을 받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됨에 따라 BTC 가격에 일시적인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다가오는 만큼 이 같은 현상은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암호화폐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Matt Hougan)도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각국 정부가 재무제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기 시작한다면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BTC는 가격이 오르지 않고 이런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만큼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BTC 네트워크는 올해 약 16~17만 BTC를 채굴할 전망이다. 반면 기업들은 작년에 27만 BTC를 매입했고, ETF는 40~50만 BTC를 매입했다. 각국 정부에서도 BTC 채택을 논의 중인 만큼, 시장이 새로운 수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격렬한(violent)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가 공식 X를 통해 "비트코인을 155일 미만 보유한 단기 보유 주소(STH)들의 취득원가 기반 모델은 신규 투자자들의 심리를 측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BTC는 STH 취득원가인 88,135 달러보다 7%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BTC가 해당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신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고, 시장 추세도 전환될 수 있다"고 전했다.